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큰 폭을 하락, 1,970선 아래로 밀려났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0%(23.96포인트) 내린 1,968.0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라크 내전 사태가 이어지면서 유가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2·4분기 실적이 8개 분기만에 8조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 이탈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대형주를 중심으로 4,534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2,693억원, 기관이 1,883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55%)과 의료정밀(0.06%)만 소폭 상승했을 뿐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운송장비가 1.92% 급락했고 은행(-1.84%)과 전기전자(-1.82%), 보험(-1.66%), 제조업(-1.45%)등 대부분의 업종이 1%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삼성전자가 1.66% 하락하며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고 삼성생명(032830)공익재단의 지분 처분 결정에 삼성생명이 3.35% 급락했다. 이밖에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이른바 ‘현대차3인방’가 2~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신한지주와 KB금융 등 금융주들도 1% 넘게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5곳 중 주가가 상승한 것은 NAVER(035420)(1.29%) 한 곳 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0.02%(0.10포인트) 내린 536.69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1.9원 오른 1,020.6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