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 사태 악화 우려의 여파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2포인트(0.04%) 상승한 1만7,673.02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8.52포인트(0.42%) 내린 2,041.5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1.03포인트(0.23%) 하락한 4,716.70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60달러(8.7%) 하락한 배럴당 48.45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률로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따라 4거래일 연속 올라 전날 올해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WTI의 가격은 다시 50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떨어뜨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전주보다 630만 배럴 증가해 4억1,30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장 막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채권을 담보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도 증시에는 악재가 됐다. ECB의 결정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의 대출을 받을 때 그리스 채권을 담보로 제시하지 못하게 되자 그리스발 불안심리가 고조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민간조사업체 ADP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21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만5,000명 증가와 지난해 12월 23만3,000명 증가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반면 서비스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56.5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인 56.2도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