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美·日을 제쳤다

■ 국내 첫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 공개
시선 맞추며 대화하고 희로애락 얼굴 표정까지…
초소형 모터·제어기 사용, 움직임 훨씬 자연스러워
400개 가량 단어도 이해…안내·교육용으로 활용 가능

4일 교육문화회관 가야금홀에서 한국 20대 여성을 닮은 로봇 '에버원' 시연회가 열렸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에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호기자


우리기술 美·日을 제쳤다 ■ 국내 첫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 공개시선 맞추며 대화하고 희로애락 얼굴 표정까지…초소형 모터·제어기 사용, 움직임 훨씬 자연스러워400개 가량 단어도 이해…안내·교육용으로 활용 가능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4일 교육문화회관 가야금홀에서 한국 20대 여성을 닮은 로봇 '에버원' 시연회가 열렸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에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호기자 예쁜 여자 연예인의 얼굴을 닮고 표정도 지을 수 있는 인조인간 로봇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세계적으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로봇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어린이날을 앞둔 4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정세균 장관 등 관계자와 어린이 6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국내 최초의 인조인간(Android) 로봇인 ‘에버원(EveR-1, 이브(Eve)와 로봇(Robot)의 합성어)’을 공개했다. ◇35개 초소형 모터로 작동=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1년에 걸쳐 개발한 에버원은 상반신을 움직일 수 있는 키 160㎝, 몸무게 50㎏의 로봇으로 외모와 행동ㆍ감정표현까지 인간과 닮았다. 얼굴은 20대 초반 여자 연예인 두 명을 모델로 합성했다. 에버원은 실제 여성의 얇은 팔과 작은 얼굴 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35개의 초소형 모터와 제어기를 사용하고 이를 각각 제어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특히 얼굴에는 15개의 모터가 들어가 희로애락 등 네 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고 상대방의 얼굴을 인식해 시선 맞추기가 가능하며 음성과 입술이 동기화돼 간단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400개 수준이다. 또한 실리콘 재질로 사람의 피부와 똑같은 감촉을 재현했다. 생기연의 백문홍 박사는 “에버원은 백화점ㆍ박물관의 안내 로봇이나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교육용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에는 시각인식과 감정표현 등 성능이 강화되고 앉았다 섰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반신을 움직이는 제2의 에버원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 기술 세계 수준 도달=인조인간 로봇 기술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일본과 미국. 일본은 세계 최초(2003년)로 인조인간 로봇 ‘액트로이드(Actroid)’를 개발했고 지난해까지 두 차례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선보였다. 상반신을 구현한 안드로이드는 한국의 에버원과 일본의 액트로이드뿐이다. 미국의 경우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감정표현을 할 수 있는 ‘데이비드 핸슨(David hanson)’을 개발, 공개했다. 생기원은 기술적인 면에서 에버원이 액트로이드를 한단계 앞선다고 밝혔다. 액트로이드가 영상인식용 카메라를 외부에 설치한 데 반해 에버원은 이를 안구에 직접 설치했고 액트로이드가 공기압으로 움직이는 데 비해 에버원은 초소형 모터로 작동돼 이동이 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산자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10월18~22일 서울 COEX에서 로봇 전시회와 경진대회ㆍ학술대회 등을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규모 로봇 전문전 ‘로보월드 2006’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소방 로봇, 감시 로봇 등 새로 개발된 26종의 로봇이 선보이고 850여개 팀이 참여한 로봇 경진대회가 벌어져 국내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된다. 입력시간 : 2006/05/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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