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장성이 군 브로커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고현역 사병을 병원에 입원시켜 군 복무 편의를 봐준 의혹이 제기돼 군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현역 군인을 군통합병원에 입원시켜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현역장성 A씨를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또 A씨 등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 차례에 걸쳐 병역비리를 알선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로 알선브로커 최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5월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고향 선배인 박모씨로부터 전방부대에서 근무중인 박씨 아들의 군복무 편의제공에 대한 요청을 받고 400여만원을 받았다.
이후 같은 달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의 한 일식집에서 당시 군 병원장이던 A씨에게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군 병원 입실 청탁을 알선했다.
박씨의 아들은 이후 군병원에서 5개월간 입원한채 치료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의가사제대까지 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군 당국이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방부대에서 복무중인 박씨의 아들이 휴가를 나온 후 군생활이 힘들다며 아버지에게 이야기했고 이후 최씨의 알선을 통해 복귀 후 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의 아들은 군 생활 중 힘든 이등병, 일병 생활을 병원에서 지내고 나오면 선임병이 되기 때문에 힘든 기간을 병원에서 보내고 싶어 한 것"이라고말했다.
경찰은 "군 수사당국이 군의관들에 대한 A씨의 압력행사 여부를 수사중이며 군과 공조수사를 통해 추가 알선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