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최경주 단독 3위

`공동12위→공동5위→단독3위→(?)`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최경주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ㆍ6,98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의 최경주는 전날 공동5위에서 선두 찰스 하웰3세(미국ㆍ202타)에 4타 뒤진 3위로 올라서며 막판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2위 닉 프라이스(짐바브웨ㆍ205타)와는 1타차. 최경주가 올 시즌 들어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나서는 것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1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옆까지 날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6번홀(파3)에 이어 10번(파4), 1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최는 15번홀(파4)에서 벙커 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4.6㎙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고 퍼팅과 아이언 샷이 잘됐다”고 말하고 “이 대회에 앞서 스승인 필 리츤의 지도에 따라 백 스윙 톱에서 클럽헤드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데 신경을 쓴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5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 끝에 2오버파 73타로 부진,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28위까지 밀려났다. 한편 하웰3세는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지난 2001년 신인왕으로 지난해 미켈롭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하웰3세는 생애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에 선두로 나서게 됐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린 매티스와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던 리치 빔(이상 미국)은 최경주에 1타 뒤진 207타 공동4위를 달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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