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多 현상' 가속

예탁금·거래량·투자자 급증…조정끝나면 대세상승 기대 >>관련기사 새해들어 주식시장의 '3多현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저금리와 부동산투기단속 등으로 갈 곳없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고객예탁금ㆍ거래량ㆍ투자자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너지가 풍부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주식시장의 조정국면 탈출을 앞당기고 대세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성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7일 11조2,106억원으로 18개월만에 1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11일 현재 11조5,05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고객예탁금은 작년말에 비해 무려 1조7,411억원이 늘어났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주식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게 정상인데도 하루 평균 2,000억원정도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부동자금의 주식시장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다. 주가의 가늠자라고 하는 거래량도 사상최고수준을 경신하는 등 폭증하고 있다. 작년 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3억5,000만~4억주를 오갔던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올들어 8억주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10억4,000여만주를 돌파하며 사상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은 7억9,419억원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었던 작년 1월 같은 기간의 4억8,215만주에 비해 무려 64.7%나 늘어났다. 부동산투기단속과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도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개인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증권사의 활동계좌수도 올들어 9일 동안(영업일 기준) 무려 5만개나 늘었다. 이밖에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 수익증권에 맡겨뒀던 투자자들이 예금을 인출하고 있지만 초단기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에 남아 있는 등 증권시장을 이탈하지는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시중자금이 뚜렷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채 증시주변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이다. 구재상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는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투기단속을 벌일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과열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상투에 왔다는 증거"라며 "부동산투기단속과 저금리현상으로 올 해 재테크는 주식투자밖에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객예탁금ㆍ거래량ㆍ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3다 현상이 나타나고 이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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