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공석인 한국은행 부총재 자리에 장병화(60·사진)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장 부총재에 대한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실세 부총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은행은 신임 부총재에 장병화 대표가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장 신임 부총재는 25일부터 2017년 6월24일까지 3년간 부총재 직을 지낸다.
1954년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장 부총재는 1977년 입행 후 금융시장국, 정책기획국장 등 핵심 부서장을 지냈으며 2009년 4월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로 승진한 뒤 3년 임기를 채우고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로 한은을 떠났다. 한은 측은 "핵심 부서장으로서 리먼 사태 발생 후 정부와 협조하면서 적극적이고 다양한 위기극복 대책을 강구했고 부총재보로서 통화정책 정상화, 금융경제통계의 정확성 및 신속성 제고, 한은과 언론·금융시장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도 도모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주열 총재와 '호흡'이 잘 맞는 장 대표가 부총재 직에 임명됨에 따라 박원식 전 부총재 퇴임으로 불거졌던 불협화음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가 신임 부총재에게 '한은 살림'에 대한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한 터라 역대 어느 부총재보다 조직장악력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