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계심 늦추지 말아야

중국이 세계경제의 큰 축으로 급 부상하면서 지구촌이 온통 '대중화(大中華) 경제권'의 돌풍에 출렁대고 있다. 중국이 미국ㆍ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제3위의 경제권으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모두가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경제대국 중국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일고 있다. 디플레이션 조짐과 수입규제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이 미국 다음의 주요 수출국이며 제3국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상대라는 점에서 대응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KOTRA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1주년(12월11일)을 맞아 '중국의 WTO가입 1년의 평가와 진출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내 경종을 울렸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앞 다퉈 중국에 몰려들고 있는 현황과 우리의 대응책 마련을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중국에는 하루 2억달러가 넘는 돈이 들어 오면서 외환보유고(10월말 현재 2,655억달러)가 넘쳐 디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물론 저가 상품이 세계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질서를 교란, 저가시장에서 우리상품은 완전 밀려난 상태다. 중국의 디플레는 또 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제품의 대중(對中)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올 한해동안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대비, 29.2% 증가한 235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추월, 새로운 수출거점으로 부상한 중국은 금년에는 EU(207억달러)도 제치고 1위 미국(328억달러)에 이어 확실하게 2위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홍콩ㆍ대만 등 중화권을 합치면 미국을 앞지른다. 대중수출은 내년에도 16.2% 증가한 273억달러로 전망된다. 중국이 황금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디플레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수입규제가 강화 될 경우 우리경제에는 그만큼 더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발 디플레나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예전과는 달리 흔들리는 기색이 있으며 이 같은 동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권말에다 대선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공무원 사회는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했다. 중국의 '만일의 사태'는 한국에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대비책을 준비해두어야 할 때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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