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대출이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 2011년 1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8월말 현재 3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는 7조원 이상 늘어나 전세대출액이 지난해보다 25%나 늘어난 3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전셋값 급등. 예전에는 전셋값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감당할 수준이 됐지만 지금은 절대적 가격이 너무 높아 전셋값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7%가 넘었고 올해도 3.65%나 되기 때문에 2년이 지나 재계약을 할 때는 전셋값 인상폭이 10%를 훌쩍 넘게 된다.
더구나 올해 전세 대출은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저금리 전세대출이 아닌 은행 자체 대출이어서 금리 부담이 훨씬 크다.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대출은 10월까지 4조원 넘게 늘었다.
전세대출은 대부분 주택금융공사의 원금 90% 상환 보증을 받기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는 높으면서 위험은 더 낮은 ‘알짜배기 수익원’을 발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의 급증이 ‘렌트 푸어’의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