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조3000억 배당 추진에 먹튀 논란… 노조 "국민연금, 사모펀드 1조 투자 철회해야"

F1으로 인수전 참여는 외국자본 먹튀 돕는 것

최근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최대 1조원 투자를 약정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로서 홈플러스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 외국기업의 자본유출 행위를 돕는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강남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테스코가 매각에 따른 양도차익논란을 피하려고 비밀매각을 고수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FI로 홈플러스 인수에 뛰어드는 것은 먹튀 행각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과 영국 테스코그룹이 진행한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와 글로벌PEF인 KKR-어피니티 컨소시엄, 칼라일 등 3곳이 참여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 측에 최대 1조원의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매각 이전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을 추진하고 있어 홈플러스의 장기 성장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홈플러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64억원에 불과한 만큼 테스코 측에 지급하는 배당금 재원은 대출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회사의 부채 증가와 이에 따라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노조 측도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국민연금의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인수전에 뛰어든 MBK는 홈플러스 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관해서 관심이 없다"며 "경영전망이 불투명한 조건에서 사모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정리해고·구조조정·분할매각 등으로 이어져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 받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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