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꼬챙이·철판 무장한 불법 中어선 서해 '황폐화'

강철판을 두른 어선에 쇠꼬챙이를 꽂고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이 서해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6일 목포해경은 지난 4일 오후 4시 24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남서쪽 약 106km해상에서 허가 없이 조기 등 잡어 100㎏을 잡은 혐의로 중국 선적 60t급 유망어선 요단어 26629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다.

요단어호는 해경의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다가 1시간 가까이 추격에 나선 해양경찰에 붙잡혀 목포항으로 압송됐다.

이 어선은 해경의 승선 조사를 방해하려고 쇠꼬챙이가 달린 높이 1m가량의 강철판을 선수부터 선미까지 24개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문검색을 위해 이 철판을 넘어 조타실로 진입하던 경찰관 2명이 무릎 및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다.

해경은 전날 오전 10시 42분께도 홍도 북서쪽 86km 해상에서 중국선적 60t 요영어 35091호를 배타적 경제수역(EEZ)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

요영어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조업하면서 조기 등 잡어 1만1,900kg을 잡고도 750kg만 포획한 것처럼 축소하고 조업일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혐의다.

요영어호는 선박서류(목선)와 실제 선박 제원(강선)이 다른 사실도 확인돼 목포항으로 압송됐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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