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2일 미8군 영내 카지노를 드나드는 내국인들을 상대로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무허가 환전상 영업을 해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로 김모(48ㆍ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돈을 빌려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이모(50)씨 등 6명과김씨에게 불법으로 달러를 공급해온 환전상 최모(6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미8군 영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내국인 178명에게 914차례에 걸쳐 도박자금을 빌려 주고, 은행 송금을 통해 10억2천여만원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불법 환전상 영업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한미친선협회 회원 자격으로 발급받은 미8군 출입증을 이용, 영내 카지노에 상주하면서 내국인들에게 달러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이자 및 환전 수수료로원금에 5~10%를 덧붙인 금액을 은행을 통해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또 미8군 출입증이 없는 일반인들이 카지노 클럽에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는 대가로 1인당 3만원씩을 받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의 은행계좌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내국인 도박사범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문 목적을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출입증 소지자의 동행인을영내에 출입시켜 주는 미8군 보안망의 허점을 이용해 미군 군속 등이 유사한 수법으로 도박을 알선할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