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공략은 현지완결형 체제로

삼성연, 중국진출 글로벌 기업의 명암 보고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기지형 진출에서 벗어나 현지완결형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의 명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의 중국 투자는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즉, 중국을 단순히 생산공장으로 활용해 선진국 등 제3국을 공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 연구개발(R&D), 조달,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이 현지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KFC는 중국 진출 초기에 중국계 미국유학파인 왕다둥을 아시아 부본부장으로 기용한 것이 대성공 했고,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지밀착형 R&D를 통해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R&D 거점으로 육성한 것이 성공사례로 평가됐다. 연구소는 30개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완결형 경영체제(KFC, 노키아, HP, 존슨&존슨) ▦중국의 특수성 수용(펩시, 델, 아우디, 시세이도) ▦리스크 관리(P&G, MS, 까르푸) 등을 중국 진출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도요타는 일본의 침략을 연상시키는 신문광고로, 월마트는 자사 고유의 비즈니스모델을 중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해 실패한 사례가 됐다. 정태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중국문화와 사회시스템에 대한 선제연구 ▦해외경험이 풍부한 중국인 인재 조기발굴 ▦중국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친사회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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