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임직원 설문 61% "가전등 경쟁격화"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 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LG가 그룹 임직원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WTO 가입에 대해 '중국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44.5%)',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약화될 것(16.1%)' 등 부정적인 답변이 60.7%에 달했다.
반면 '중국내 사업 여건 개선(17.4%)'과 '다양한 사업기회 발생(16.4%) 등 긍정적인 시각은 33.8% 에 그쳤다.
특히 이들은 중국이 WTO 가입으로 앞으로 10년 이내 반도체와 가전 산업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경쟁 우위 산업'으로 LG 임직원들은 신발ㆍ섬유 등 경공업(53.9%)과 가전(26.5%) 등을 답한 반면 정보통신기기(8.0%), 반도체(4.3%) 등 첨단 산업은 아직 적었다.
하지만 10년 뒤엔 반도체(24.1%)와 가전(22.0%) 등에서 중국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LG 관계자는 "이들 산업은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주력 산업"이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미래산업 발굴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경공업 분야에서 중국에 밀려 세계 시장을 내준 뼈아픈 경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임직원들은 또 중국 사업에 대해 '철저한 시장분석(55.7%)'과 '새로운 성공사업 발굴(23.7%)', '경쟁력의 세계화(6.9%)', 'CEO의 중국에 대한 마인드 제고(6.9%) 등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