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법조당'으로 공격하던 민주통합당이 법조인 출신을 대거 영입해 총선 후보로 내보내고 있다. 검찰 수사로 고초를 겪었던 당내 주요 인사들이 총선 후 대대적 검찰 개혁을 겨냥했다고 하지만 당내에서부터 특정 직업군 쏠림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29일 판사 출신의 임지아(40) 변호사와 S-OIL 법무총괄 상무를 지낸 이언주(40)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지낸 임 변호사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이 유력하고 부산 출신에 서울대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경기 부천을 공천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08년 촛불집회로 유명세를 탄 송호창 변호사를 경기 의왕과천에,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검찰을 떠났던 백혜련 변호사를 경기 안산단원갑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아울러 부산변협 회장을 지낸 허진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과 민변 출신의 김인회 전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이 각각 부산 수영구와 연제구에서 공천장을 받았다.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유재만 변호사도 최근 영입돼 서울 등 수도권에 민주당 후보로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민주당에 정식으로 공천을 신청한 법조인 출신도 박성수 전 울산지검 형사1부장(강동을), 장영하 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성남 수정), 조용익 변호사(부천 원미갑) 등 전체 713명 중 80명(11.2%)에 달했다. 107명이 신청한 새누리당에 비해 수적으로는 적지만 비율로 놓고 보면 비슷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과거 검찰 개혁을 추진할 때 검찰 사정에 정통한 인사가 부족하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총선 후 제대로 검찰 개혁을 하기 위해 법조 출신 인사들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