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저가(低價)'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돼지고기 프랜차이즈업체가 울상이다.
브랜드 론칭 때부터 유통 과정 간소화 등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줄인 상태인데다 프랜차이즈 콘셉트상 메뉴 가격을 인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 메뉴 가격이 일반 식당의 50% 수준인 3천-5천원인 돼지고기 전문점 돼지사냥은 돼지고기값 급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행락객 수요로 인해 4-8월은 돼지고기값이 일반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이 업체는 연초에 3개월분의 고기를 구매, 냉동보관하고 있지만 재고 물량이 거의 소진돼 가기 때문이다.
돼지사냥 관계자는 "가맹사업 정책상 메뉴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맹점에 일정 비율 이상의 마진율을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고기값 급등으로인한 추가비용은 전부 본사에서 부담해야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2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겹살 전문 저가프랜차이즈 돈데이는 최근 고기가 산지에서 육가공 공장을 거쳐 가맹점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손질했다.
돈데이 관계자는 "중간 단계를 하나라도 줄이면 최고 30% 가량 유통비를 줄일수 있다"면서 "다른 업체보다는 유통단계가 간소하지만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심정으로 유통과정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대응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걱정이다"고 전했다.
이 밖에 돼지갈비 전문 저가프랜차이즈 함초양념갈비도 월드컵, 행락철 수요 등을 감안해 연초에 돼지고기를 미리 확보해뒀다.
이 업체 역시 재고가 바닥날 경우 작년에 비해 20%나 오른 가격에 돼지고기를 구입해야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