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기관들은 연초 환율과 유가 불안등에도 불구,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올려잡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ABN암로.씨티.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JP모건.리먼브라더스.메릴린치.모건스탠리.UBS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지난달 중순 이후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 조사 당시 평균치 4.7%에 비해 불과 한달여만에 0.3%포인트 높아진것이며, 지난해 10월말의 4.3%과 비교해서는 3개월사이 무려 0.7%포인트가 뛰었다.
전망대로라면 다수 해외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가 잠재성장률(현재 4%대 후반으로 추정)을 무난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기관별로는 리먼브라더스가 올 성장률 전망치로 가장 높은 6.0%를 제시했고, 골드만삭스(5.3%), ABN암로(5.2%), 메릴린치(5.1%), 씨티(5.0%)는 5%대 성장을 예상했다.
이밖에 도이체방크(4.7%)와 JP모건(4.7%), 모건스탠리(4.5%), UBS(4.1%)는 4%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특히 지난 한달 사이 ABN암로는 전망치를 3.6%에서 5.2%로 1.6%포인트나 끌어올렸고, 한달전만해도 3%대(3.9%) 성장을 점쳤던 UBS도 전망치를 4%대로 높였다. JP모건 역시 4.4%에서 4.7%로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
한편 이들 주요 투자은행은 평균적으로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낮은 4.8%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까지의 추이로 미뤄 환율과 유가 변수가 올해 한국의 전체성장률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상무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한국 투자전략 보고서 등에서 올원.달러 환율 변동 범위를 950~1천원선으로 전망하며 "원화 강세로 수입 물가가 낮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등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원화강세가 꼭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경쟁력과 제품 구색(product mix) 개선을 통해 가격결정력을 키워 환율 충격을 극복해왔다는 점과 달러대비 강세 현상이 원화 뿐 아니라 아시아통화 전반에 걸친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박 상무는 유가의 경우 올해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60달러대 초반에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70달러를 넘어서면 GDP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임지원 상무 역시 지난달초 '2006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원화 절상 정도가 작년보다 오히려 완화될 것"이라며 "환율 경쟁력에서의 손실은 수입 가격 인하와 인플레이션 하락 등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4.8%, 4.6%, 4.5%, 4.9%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측의 시각은 더욱 긍정적으로, 재경부와 한국은행의 예상치는 모두 5.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