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농협·롯데카드 경영진 일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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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의 1억여건 정보유출과 관련해 2차 금융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차 피해가 없다"는 금융당국의 신뢰가 추락하게 됐고 무더기 배상 민원 등 파장이 예상된다. 사태가 이처럼 눈덩이처럼 커지자 KB금융지주 임원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고 또 다른 사태 책임자인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도 이날 자진해서 물러났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당국이 카드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정보유출로 2차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카드 이용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고객 A씨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갑자기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5,000원 결제 문자가 뜨자 롯데카드 불법신고 상담센터에 연결했으나 통화량이 많아 대기하고 있었다. 이후 10분 간격으로 계속 추가 결제 문자가 와서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에는 롯데카드 고객센터에 연락했으나 민원이 폭주해 접수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구글 등 과거 해외 사이트에서 유출됐던 개인정보가 부정 사용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1억여건의 카드사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정보유출 카드사 민원센터에서 갑자기 스팸문자와 대출전화가 급증했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정보유출 카드사의 한 고객은 "스팸번호를 대부분 차단했기 때문에 한동안 (스팸문자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5~6개씩 오고 있다. 특히 주로 사설 도박 광고가 많다"면서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커지자 KB금융은 이날 카드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원진이 임영록 회장에게 일괄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표를 제출한 대상은 KB금융 모든 집행임원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국민은행 및 국민카드 임원진이다. 정보유출 등의 책임을 지고 금융지주 등의 임원진 전체가 사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 분사장)도 사퇴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금호산업, 엔에스산업과 소송서 승소 外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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