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安重根) 의사가 순국 한달 전에 쓴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옥션 주최로 열린 '제54회문방사우와 문인화 경매'에서 2억1,870만원에 낙찰돼 서예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1910년 2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이 행서종액은 '욕심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유묵의 왼편 하단부에는 안 의사의 장인(掌印ㆍ손바닥으로 찍은 도장)이 찍혀 있다.
백범 김구의 '애국혈성(愛國血誠)'은 1,400만원에 낙찰됐으며 추정가 1,300만원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론통일 총력안보(國論統一總力安保)'는 경매 직전출품이 취소됐다.
이날 경매에서는 또 18세기 도자기 항아리 작품인 '청화백자파초국화분재문호'가 5억1,000만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두번째 고가 기록을 세웠다.
최고가작품은 겸재 정선의 회화 '노송영지(老松靈芝)'이며 세번째 작품은 박수근의 그림 '아기 업은 소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