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년여 만에 재할인율을 전격 인상함으로써 출구전략 본격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의 재할인율 인상 조치는 예견된 일이지만 향후 금융완화정책 철회, 즉 출구전략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자금시장의 한 분석가는 "통상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은 채권시장의 장기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에 대한 투자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면서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본국 환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RB는 전날 현재 0.50%인 재할인율을 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심화, 아시아 주식시장 급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는 18일 저녁 성명을 통해 재할인율 인상 방침을 밝힌 뒤 "이는 금융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자금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할인율은 FRB가 일반 시중은행에 긴급 단기자금을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이번 조치에 따라 0~0.25%인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의 스프레드(차이)는 0.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듀크 이사는 이어"재할인율 인상은 FRB의 대출기능을 더욱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정으로 기업과 가계에 대한 금융긴축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고 실물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를 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광범위한 금융긴축의 전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번 조치는 FRB가 출구전략을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고 전하며 출구전략의 본격 시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당장 이날 FRB가 재할인율을 발표한 직후 미국 자금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루 전의 3.74%에서 0.07%포인트 오른 3.81%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475달러로 9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0.19엔 오른 달러당 91.34엔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