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푸른 사하라'를 꿈꾸며

사하라에는 천년의 세월이 흘러야 피는 꽃이 있다. 바람이 사막 한켠에서 소금과 모래로 장미 형태의 돌을 곱게 빚어내는데 이것을 ‘사막의 장미’라 부른다. 사하라사막은 1만년 전만 해도 푸른 강물이 흐르고 삼나무와 물푸레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코끼리와 영양이 뛰놀았던 옥토였다고 한다. ‘사막의 장미’는 그 시절을 되찾고자 하는 사하라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는 듯하다. 사하라사막은 아프리카 대륙의 4분의1을 차지하는데 동서 5,600㎞, 남북 1,700㎞, 총면적 750만㎢로 알제리 국토의 80%를 차지한다. 죽음의 땅으로 알려졌던 사하라가 천연가스ㆍ석유ㆍ철ㆍ아연ㆍ금 등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우리에게 필요한 곡물과 바이오에너지의 원료 생산지로 탈바꿈하려 한다.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58개 기관 105명이 참가하는 경제사절단이 알제리를 방문한다. 이번에 경제사절단이 찾아갈 사하라의 관문 가르다이아주에는 지하수를 이용한 생수공장과 농장이 있다. 이 지역에는 250m의 지표면을 뚫으면 수직 10㎞에 달하는 거대한 물탱크가 있고 모로코~사하라~리비아에 이르는 지하수의 수량은 가히 지중해와 맞먹을 정도라 하니 사하라사막을 옥토로 바꾸는 일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경제사절단은 양국간 민관 합동회의를 통해 정책, 무역ㆍ투자, 정보기술(IT), 자원ㆍ에너지, 건설ㆍ교통, 농림, 해양ㆍ수산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한다. 특히 양측은 이번에 사하라 프로젝트를 논의하게 되는데 사하라의 방대한 지하수를 개발해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9만㏊의 농장과 농촌도시를 개발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 땅에는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심어 바이오에너지용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성사된다면 알제리는 버려진 땅을 옥토로 바꿔 국토의 균형개발을 이루게 되고, 우리는 바이오에너지용 작물을 생산할 새로운 바이오에너지 광구를 획득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의 손으로 알제리를 아프리카의 경제녹지로 만들고 사막을 바꿔 ‘푸른 사하라’를 일구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사하라로 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