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세계최고빌딩 지진공포로 입주저조

세계 최고층 빌딩인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이 지진 공포에 따른 입주 기피로 애를 먹고 있다. 타이페이 101은 이르면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나 입주가 확정된 물량은 전체의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타이페이 101이 외면당하고 있는 데는 임대료가 지역 평균치보다 50% 가량 비싼 탓도 있지만 타이완에서 자주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공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타이완에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건물의 공사가 3개월이나 중단되기도 했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최고층 빌딩이 지진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을 지 의문을 품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한해 평균 200여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지진에 대한 공포 뿐 아니라 지난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한 9ㆍ11테러 여파로 입주자들이 초고층건물을 꺼리는 점도 이 건물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타이페이 101의 높이는 508m로 이전 세계최고빌딩인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452m)보다 56m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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