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3,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정부에 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사상최고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산은은 이달 말까지 지난해 결산안에 대한 정부 승인을 거쳐 다음달 말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배당은 지난해 개정된 한국산업은행법에서 올해부터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배당하도록 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54년 설립된 후 첫 배당이다. 산은은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산은의 정부배당금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됐으나 정부에서 세수부족 등을 이유로 3,500억~4,000억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요청함에 따라 산은이 협상과정에서 일정 부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이미 배당규모에 대해서는 정부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정부에서 지난해 결산을 최종 확정하면 정확한 배당액을 결정해 확정 발표할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창록 산은 총재는 지난해 말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산은도 은행이기 때문에 내부유보와 지속발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가급적 적은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산은은 이날 서울 본점에서 김창록 총재, 이윤우 부총재와 이사진, 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