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대형은행 UBS와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29일 외환거래 시장 조작 혐의로 미국 및 스위스 규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UBS는 이날 올해 3ㆍ4분기 실적을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ㆍ스위스 등 규제당국으로부터 외환거래 관련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 받았다”며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 역시 이날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번 조사는 예비 단계로, 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과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요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외환거래 시장은 매일 거래 규모가 5조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이달 환율 시장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스 금융시장 감독 당국 역시 일부 스위스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외환거래 시장 조작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은행들이 외환시장 조작 관련 조사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달 각각 외환 시장 조작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혐의가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