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부패혐의 여파 이집트 내각 총사퇴

이브라힘 마흘랍 이집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일제히 사퇴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총리가 내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시시 대통령은 셰리프 이스마일 현 석유장관에게 일주일 안에 새 내각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스마일 장관은 새로운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살라흐 헬랄 농업부 장관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지난 3월에 들어선 이번 내각의 조기 사퇴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헬랄 장관과 농업부 소속 일부 관리가 국유지 매매를 돕는 대가로 사업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시시 대통령은 평소 부패와의 전쟁을 강조했지만 이집트 정부는 오랫동안 부패 의혹과 무능으로 질타를 받아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내각 사퇴는 다음달 17일 시작되는 이집트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나왔다.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AFP에 이번 개각이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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