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건설·제강업계 '철근 갈등' 일단락
현대제철 톤당 3만원 인하…타업체도 내릴 가능성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철근 납품가를 놓고 '결제 거부-추가공급 중단' 사태까지 치달았던 건설업계와 제강업계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3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4월과 5월 철근 납품분에 대해 톤당 79만1,000원(고장력 10㎜ 기준)을 받기로 건설업계와 합의했다.
제강업계는 2월 연초 대비 톤당 5만원 오른 74만1,000원을 건설업계에 제시한 데 이어 4월에는 79만1,000원, 5월에는 83만1,000원까지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 건설업체들은 2월치는 71만1,000원, 3월 물량은 73만1,000원, 4월 물량은 74만1,000원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미 받은 물량에 대한 대금 결제를 미뤘다. 제강업계는 이에 대해 결제가 되지 않으면 추가로 납품하기 어렵다며 건설업계에 가격 인상을 받아들여줄 것으로 주장하는 등 서로 대립해왔다.
철근 1위업체인 현대제철과 건설업계는 그간 수차례 회의를 열고 서로 한발씩 물러서 2월 가격은 72만1,000원, 3월 가격은 74만1,000원으로 지난달 합의하고 그간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던 4월과 5월 물량에 대해서도 최근 79만1,000원으로 합의를 마쳤다.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던 두 업계의 갈등은 현대제철이 5월 가격 인상안을 양보하면서 급진전됐다. 현대제철은 당초 5월 물량은 4월에 비해 4만원을 인상하기로 했으나 철근 수요 감소, 건설업계 불황 지속 등을 감안해 5월 가격을 4월과 동일하게 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현대제철은 아울러 6월 철근 가격도 당초 주장했던 5월 가격에 비해 톤당 3만원 내리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5월 들어 철스크랩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환율이 대폭 올라 원료 도입단가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감안해 6월 제품 가격을 안정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철근업계 1위인 현대제철이 협상을 마침에 따라 다른 제강업계도 뒤따라 협상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적인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2위인 동국제강이 아직 4~5월분 가격에 대해 협상을 마치지 못했고 철스크랩 가격이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가격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철스크랩 가격 상승 대세가 꺾인 것으로는 볼 수 없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