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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의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사부곡(思夫曲)이 애절하다. 현 회장의 사부곡은 정 전 회장 10주기를 맞은 지난 7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사진전과 학술세미나에서 정 전 회장을 기리는 추모 동영상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를 이끌어온 현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 사보를 통해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집대성했다.
13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매월 발행되는 국문과 영문 사보 8월호를 정 전 회장 10주기(8월4일)를 맞아 추모 특집호로 제작, 발행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에 대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김병훈 전 현대로지스틱스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전ㆍ현직 대표이사들의 추모 글과 임직원들의 추모 메시지, 정 전 회장의 어록 등이 담긴 사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정 전 회장의 어록과 임직원들의 추모 메시지 편을 보고는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을 생각하는 현 회장의 마음은 특별하다. 현 회장은 추모 특집 사보 발행 외에도 정 전 회장 10주기를 맞아 지난달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는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에 정 전 회장의 추모 사진전을 열었고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만들어진 추모 동영상과 이어진 좌담회 등을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2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정 전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 전 회장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외롭게 개척해왔기 때문에 정 전 회장의 꿈과 도전정신을 저희가 이어받아서 잘 이뤄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 전 회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현 회장의 사부곡에 대북사업 파트너인 북한의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냉각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북한은 3일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을 허락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정 전 회장 추모행사를 위해 방북한 현 회장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