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이미 건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북한이 러시아의 골프급 디젤 잠수함을 수입 후 해체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신형 잠수함을 건조해 최근 진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 골프급 잠수함을 수입했으며 해당 잠수함은 러시아에서 지난 1958년 건조돼 1990년까지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건조한 신형 잠수함은 지난달 20일 38노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형 잠수함'이라고 사진을 공개한 잠수함과 동일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길이 약 67m, 폭 6.6m로 배수량(수상기준)은 2,000~2,500톤급 안팎인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에서 운용했던 배수량 2,820톤(수상기준·수중 3,500톤급)의 골프급 잠수함은 3개의 SLBM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당시 골프급에 탑재된 SLBM은 R-21로 최대 사거리 1,420㎞, 탄두 중량 1,180㎏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수직발사관 탑재 잠수함 건조 능력은 우리 군보다 6년가량 앞서게 됐다. 우리 군은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직발사관을 탑재한 3,000톤급 잠수함 3척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3척을 전력화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에 진수한 신형 잠수함에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기 위한 지상 및 해상 실험을 수십 차례 실시했으며 실험시설의 규모와 진행 속도로 미뤄볼 때 1~2년 내에 SLBM 수직발사관 실험이 완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