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역시 2005년 논문과 마찬가지로 조작된 것이며 줄기세포 원천기술 독창성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최종 결론을 내리자 시민단체와 일반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사회적 아픔이 큰 만큼 이번 사태를 우리나라 생명과학기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황 교수를 여전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황 교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문희 한국베이오벤처협회 명예회장은 “2004년 논문에서는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결과는 1차 발표보다 더 충격적”이라며 “이번 사건이 생명과학기술계가 반성하는 기회가 돼 발전의 계기와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지 여성민우회 부장도 “앞으로 과학 기술과 윤리적 문제가 함께 논의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등 사회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토대는 계속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이 받은 충격과 실망도 컸다.
파킨슨씨병 환자의 가족인 주부 이모(59)씨는 “그 동안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보도가 거짓이기만을 기도했다”며 “이제 희망을 완전히 버려야 하는 것이냐”며 안타까워했다.
회사원 서모(33)씨는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그래도 논문 진위여부를 우리 스스로 검증해 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서씨는 또 “젊은 생명과학도들이 많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그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큰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커뮤니티 ‘아이러브황우석(cafe.daum.net/ilovehws)’등 황 교수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황 교수에게 원천기술 재연 기회를 줘야 한다며 촛불집회를 벌이기로 하는 등 황 교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