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화론 속 '한나라 등원' 압박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 파행 일주일째인 3일 한나라당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면서 야 3당과의 공조강화 의지도 밝히는 등 한나라당의등원을 견인하기 위한 `양면 전략'을 이어갔다. 우리당은 특히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결정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등 상대를 자극하지 않은 채 미 대선 결과가 파행사태 해결에 `호재'로 작용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부영(李富榮)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가능한 한 한나라당과 함께 (국회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며 "한나라당이 쉽게 응하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말했다. 이 의장은 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국회 정상화 해법으로 제시된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유감표명 방안에 대해 "국정을 이끌어가는 입장에서 봐야지 개인의 기분이 좋고 나쁘고를 따질 수가 없다"며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확대간부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이 총리가 `폄하 발언'과관련해 당초 `의견표명'에서 `유감표명'을 하는 것으로 수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시한 남북관계기본법과 국가보안법 개정시안을 들어 "한나라당이 더 이상 색깔론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히 "미대선 결과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국회를 무한정 닫아둘 수는 없다"고 말했으나, 단독 등원 가능성에 대해 "일단 본회의장 입장은 계속하지만,그렇지는 않다"고 부정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전날 한나라당의 청와대 항의방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지만 휴전을 앞두고 벌이는 치열한 전투라고 이해하고싶다"라며 `끝내기' 수순으로 해석하며 파행 종식을 위한 타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도 "곧 나올 미대선 결과가 한반도 정세와 경제에큰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기에 국회 밖에서 투쟁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 못할 처사"라고 비판하고 "국회내에서 미선거 결과에 대비한 한국의 여러 문제를 함께 노력하고 해결하는 장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우원식(禹元植) 의원도 미대선과 관련,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 정세와 관련해국회에서 대안을 내놓아야할 시기"라며 한나라당 압박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의 유감표명 및 단독 등원 여부를 놓고 갈등 기류를 노출했던 강경파와 유화파 모두 한나라당에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면서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개모' 소속의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안개모는 당분간 조용히 관망한다는자세"라고 말했다. 김영춘(金榮春)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등원을 위한 준비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며 " 지금 어느 국민이 강경 장외투쟁에 관심을 기울이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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