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주 상승날개 폈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외화 빚 부담 줄것" 기대감

해운ㆍ항공주가 외화 빚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치솟았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14.73%)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만6,75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대한해운(11.29%), 대한항공(7.65%), 아시아나항공(6.47%) 등 해운ㆍ항공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급등세는 환율상승에 따른 장부상 평가손실 급증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해운ㆍ항공주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외화채무 부담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장부상 원화표시 외채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 이익을 내고도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는 상황이 주가할인 요인으로 부각돼왔다. 특히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는 달러 채무를 원화로 바꿔 장부에 기재해야 하는 해운 업체들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환산 평가손실 규모 확대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항공업체 역시 해운 업체 다음으로 외화 부채가 많다. 금융당국은 이들 업체 지원을 위해 외화부채를 원화로 바꿔 장부에 기재하는 기존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부채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주의 경우 금융당국의 발표로 장부상의 착시 현상을 개선할 여지가 있고, SOC(사회간접자본) 중심의 미국ㆍ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며 “하지만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BDI(벌크운임지수) 상승 등 벌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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