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이 많은 사람은 투자대상을 넓혀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특히 자금의 일부는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그러나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사람, 즉 어렵사리 여유자금을 만든 사람은 종자돈을 여러 투자대상으로 나누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투자위험이 많은 투자대상에 집중투자하기도 어렵다.요즘처럼 투자방향을 잡기 힘든 때 투자금액별로 투자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000만원 이하인 경우
이 경우에는 분산투자 자체가 어렵다. 그렇다고 어렵게 만든 목돈을 투자위험이 많은 주식관련상품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세금우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우대를 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 하는데 시중금리가 대우채권문제로 불안한 양상을 보여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도 있지만 아주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적고 투자금액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세금우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우대상품 중 가장 일반적인 상품은 소액가계저축으로 은행이나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이 있다. 은행권은 7.5~8.0%, 상호신용금고는 약 9%다. 일반과세상품의 세전이자율로 환산하면 8.8%내지 10.5% 수준에 해당되므로 무난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주식관련 투자를 해야 하는데 시기적으로는 투자타이밍이 다가 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채권문제로 금융안정대책이 발표된 바 있지만 본질적인 손실부담 원칙이 제시되지 않아 채권수급은 단기적으로 안정되더라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게다가 유가상승 및 미국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해외악재까지 겹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장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정부대책도 강력하게 나올 수 있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면 느긋하게 투자타이밍을 노려볼 만 한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금액이 5,000만원인 경우
이 경우에는 포트폴리오가 가능하다. 일단 절반인 2,500만원 정도는 앞서 설명한 대로 1년만기 정기예금에 세금우대(세금우대 한도상 2인 명의로 가입)로 가입하고 나머지 2,500만원 가운데 1,000원은 3개월 단기 금융상품, 나머지 1,500만원은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개월 단기 금융상품은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연말이나 내년초 시중금리가 높게 형성될 경우 국채 등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고 수시입출금식 상품은 주식관련투자를 고려한 것이다.
3개월 단기 금융상품으로는 먼저 예금보호대상이 되는 은행권 단기 정기예금 등은 7%수준, 종금사의 발행어음과 상호신용금고의 표지어음은 7.5%내지 8.0%수준이다. 인출이 많았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는 투신권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불안한 소지가 있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크린펀드는 채권에 대한 시가평가가 적용되므로 단기상품보다는 장기상품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식관련 투자를 고려한 수시입출금식 투자는 은행의 MMDA, 종금사의 CMA, 투신권의 MMF가 있는데 MMDA와 CMA는 예금보호대상이고 MMF는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 MMDA는 현재 5% 수준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데 CMA는 예치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올라간다. 따라서 주식관련 투자를 위한 예비자금으로서는 CMA가 더 유리한 편이다.
MMF는 대우채권문제로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새로 나올 신MMF는 건전성에 중점을 두므로 예금보호대상은 아니더라도 투자할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개월 이상 예치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1억원 이상 고액인 경우
5,000만원의 투자요령과 비슷하지만 일부 자금은 국채에 투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액이 큰 만큼 작은 이자율 차이에도 민감할 수 있는데 당장은 채권안정기금의 운영 등으로 채권시장이 안정감을 보이지만 투신권에서 대우채권에 대한 실질적인 손실 부담능력에 일시적인 한계를 보일 경우 금리는 반등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국채 투자를 고려한 자금도 서둘러 투자할 필요는 없고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투자한 다음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국채투자 중 일부는 3년 이상 장기로 투자한 다음 내년이후 금리가 더욱 하향 안정될 때에 국채를 매각해서 채권매매차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도 고려해 볼만 하다.
1억원이 있다면 4,000만원은 세금우대 정기예금, 2,000만원은 국채투자를 위한 수시입출금식 상품, 2,000만원은 주식관련투자를 위한 수시입출금 상품, 나머지 2,000만원은 유동성 차원에서 3개월 정도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