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거포’ 김태균(28ㆍ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올스타 홈런왕에 올랐다. 홍성흔(롯데)은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태균은 24일 니가타 에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앞서 열린 홈런 레이스(7아웃)에 퍼시픽리그 대표로 출장, 준결승에서 센트럴리그 조지마 겐지(한신)와 5대5로 비긴 데 이어 결승에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를 1대0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김태균은 이날 1라운드에서 맞붙은 조지마가 5차례 담장을 넘긴 뒤 부담을 안고 타석에 나섰지만 1아웃 이후 무려 4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5개로 균형을 이뤘다. 규정에 따라 이번 시즌 홈런(18개)에서 조지마(17개)를 앞서 결승에 진출한 김태균은 결승에서 아베가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한 가운데 3번의 실패 끝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상금 50만엔을 보너스로 받은 김태균은 올스타 1, 2차전을 통틀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오늘 느낌이 좋았다. 홈런을 치면서 그 동안 압박감도 함께 날려버린 것 같다”며 27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재도약을 다짐했다.
홍성흔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올스타전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투런, 7회 솔로포를 터뜨린 홍성흔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200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번째 ‘미스터 올스타’로 뽑혔다.
시즌 4강으로 구성된 이스턴리그(SKㆍ삼성ㆍ두산ㆍ롯데)는 초반 3대8의 열세를 딛고 8회 3타자 연속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승부를 뒤집어 웨스턴리그(LGㆍKIAㆍ넥센ㆍ한화)를 9대8로 눌렀다. 홈런 레이스(7아웃)에서는 김현수(두산)가 역대 최다인 10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