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와 관련, 유엔(UN)의 조사 보고서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시리아 내전에 화학무기 등이 사용돼 수백 명이 죽었다는 내용과 함께 화학무기 공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명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UN 관리들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월요일 아침 UN안보리에 보고서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N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오는 것이어서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특히 보고서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반 총장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 외교관은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매우 광범위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보고서를 보면 누구나 화학무기 공격 주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UN 조사단의 권한이 화학무기의 사용 여부 조사에만 국한됐을 뿐 공격 주체는 공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공격 주체가 드러나면 또 다른 마찰을 야기할 수 있고, UN의 역할 자체를 제한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UN 관리는 AFP에 “반 총장이 보고서의 자구 하나하나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메시지는 이 화학공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전달해야 하지만 또한 미·러 간 합의의 취지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