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 외국인 매물에 밀려 약세

정상영 금강고려화학(02380) 명예회장이 현대그룹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그룹주와 금강고려화학주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22일 금강고려는 JP모건ㆍ도이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매물이 몰리며 전일보다 3,900원(4.02%) 떨어진 9만3,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6만8,000주(6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외국인들이 금강고려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감으로 팔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전일에도 금강고려를 7만4,000주 순매도했다. 반면 금강고려가 지분인수에 나선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각각 전일보다 6.69%, 3.37% 올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정 명예회장의 발언이 금강고려의 기업투명성에 대한 우려로 연결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을수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금강고려가 현대그룹 4개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을 때도 금강고려 주가는 지수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같이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주가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제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정 명예회장의 발언으로 금강고려가 영업상 큰 관련이 없는 일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평가가 보수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금강고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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