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7개의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많게는 150%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변비약은 유통구조의 폐쇄성으로 국내 판매점 간 가격 차이가 3배나 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일반의약품 16개와 의약외품 10개 제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일반의약품은 11개, 의약외품은 7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해외 가격은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독일 등 5개국의 평균 판매가이며 조사 제품은 개비스콘 더블액션현탁액과 애드빌 정, 센트룸 실버정, 드리클로, 센트룸 정 등 16개다.
해외 가격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가장 큰 옥시레킷벤키저의 개비스콘 더블액션현탁액은 해외 평균 판매가(㎖·g 기준)가 47원70전인 데 반해 국내에서는 119원(149.5%)에 판매됐다. 화이자의 애드빌정과 센트룸 실버정은 각각 국내 판매가가 288원40전(82.8%), 359원70전(51.8%)이지만 해외에서는 157원80전과 237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의약외품은 존슨앤드존슨의 아비노데일리모이스쳐로션이 해외에서 33원50전에 판매됐지만 국내에서는 52원60전(57.0%)이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폴리덴트틀니세정제는 해외 가격이 151원40전이었지만 국내에서는 234원(54.6%)에 판매됐다.
일반의약품은 판매하는 약국에 따라 최고 값과 최저 값의 차이가 컸다. 베링거잉겔하임의 둘코락스 좌약은 싸게는 1,000원에서 3,000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노바티스의 라미실크림, 화이자의 애드빌정,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 등 4개 제품도 두 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국내외 가격 차는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약국에서만 일반의약품 판매를 허용해 경쟁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연맹은 조사결과를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홈페이지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