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Greatest) 지도자 50인' 가운데 1위에 선정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순위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포천은 20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지목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즉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교회는 물론 비가톨릭인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0세기 교회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교황은 취임 후 궁전 같은 사치스런 아파트 거주를 거부하고 사상 처음으로 여성 무슬림에게 세족식을 거행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문 문제, 돈세탁 파문 등으로 얼룩진 바티칸의 권위를 재정립하기 위해 8명의 추기경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설치하기도 했다.
교황의 뒤를 이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 정치인 가운데 가장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지도자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에는 경제계 인사인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선정됐다.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과 달리 미국 자동차 업체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나 시리아 문제 등 국제 외교전에서 실기를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오바마 대통령은 아예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포천은 "대규모 조직이나 정부를 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순위에 들 수는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남다른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