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범죄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모델로 선진국 도덕사회 진입에 장애가 됩니다. 동부화재는 보험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선량한 고객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김순환(59) 동부화재 사장은 “자동차 및 일반보험 관련 사기범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일이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의사와 병원 등 사회 지도층까지 연루돼 보험범죄가 도미노를 이루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선진국에서는 보험범죄를 일반범죄보다 더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면서 “보험사에는 수사권이 없으므로 경찰과 협력해 법 테두리 안에서 엄중하게 관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범죄와의 전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당장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미한 사고도 경찰에 신고하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선진국에서는 경찰 조사가 이뤄진 후 보상요원이 개입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미한 사고의 경우 당사자끼리 합의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고는 늘었는데 경찰 통계에서는 줄어드는 괴리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미한 사고의 수리비가 과다 청구될 경우 결과적으로 특별할증료를 내야 하는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동부화재는 보상요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을 보험범죄 단속요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특수조사요원(SI)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24시간 대기하는 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출동이 한 건도 없는 날도 있다”면서 “이들이 교육 등을 통해 일정 자격을 갖추면 병원 감시와 ‘나이롱환자’를 점검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명에 불과한 SI도 27명으로 대폭 확충해 보험범죄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부화재는 해외진출전략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올해까지 괌과 하와이에서 자동차와 일반보험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성과가 좋기 때문에 내년에는 중국, 내후년에는 호주와 인도 등 3~4개국 가운데 한 곳에 지점을 추가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2년 이후 24년 동안 보험업계에 종사해온 김 사장은 2004년 4월 취임 후 2년반 만에 경영개선을 통해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를 2만7,000원대까지 6배 가까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