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달인 금감원 임원된다

김진수씨 부원장보 승진 … 기획검사국장엔 양현근 내정
오늘 임원급 인사 단행

김진수(사진 오른쪽)-박영준(왼쪽)

금융감독원이 신설 조직인 IT검사국 국장에 권숙교(54·사진) 전 우리FIS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이어 우리금융 출신 여성이 벌써 두 번째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수현 금감원장은 정보 유출 사태 등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설하는 IT검사국 국장에 금융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 전 사장을 임명하는 등 간부급 인사를 이르면 16일 단행할 예정이다.

IT검사국은 금감원이 금융권 IT 사고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이다.

앞으로 금감원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70명가량의 대규모 조직을 통솔하며 IT 부문에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권 전 사장은 씨티은행 IT 담당 헤드를 거쳐 우리금융에 합류했으며 지난 2010년 여성 최초로 우리금융 계열사 사장에 올랐다.

금융 IT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으며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감원에 우리금융 출신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이 정부 들어서만 두 번째 있는 일이다. 금감원은 지난해에도 오순명 우리모기지 전 대표를 부원장보급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했다.

민간 출신을 과감하게 영입함으로써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 민간의 IT 환경에 적응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금감원의 외부 출신 여성 인사 영입에 대해 정권의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IT 전문가라 해도 검사 책임자를 맡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금감원 인사에서 신임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박영준 부원장보가 임명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 선임국장은 은행·중소 서민금융담당 부원장보로, 김수일 금감원 총무국장은 업무총괄 부원장보로 승진이 유력시된다.

IT검사국과 함께 신설되는 또 다른 조직인 기획검사국의 국장 자리에는 양현근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검사국은 금감원장 지시에 따라 모든 금융사에 대해 즉각 검사에 나설 수 있는 대형 사고 전문 특별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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