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뱅커 대상] 상품개발, 안병창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부장

대기업 신용 활용 2·3차 협력사에 혜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지만 가장 열악한 3차 협력사에 혜택을 주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 대중소 상생정책은 대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1차 협력사만 수혜를 입기 마련이다.

안병창(사진)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부장은 3차 협력사도 대기업의 신용을 담보로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받는 상품으로 베스트 상품개발상을 거머쥐었다.

안 부부장이 개발한 우리상생파트너론은 대기업이 발행한 외상매출채권을 활용해 1차 협력사는 물론이고 2·3차 협력사까지도 저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기업 신용을 2·3차 협력사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한 요인은 기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과 달리 협력사별로 각자 외상매출채권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우리상생파트너론은 협력업체의 신용도가 낮더라도 발행 대기업과 동일한 금리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금융비용이 절감되고, 향후 대기업이 만기상환을 못하더라도 협력기업에 대한 상환청구를 할 수 없도록 한 게 특징이다. 그만큼 납품 업체 입장에서는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대기업 관점에서도 동반 성장이라는 큰 취지에 부합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고양에 도움이 된다.

안 부부장은 우리상생파트너론의 결제전산원과 결제시스템을 개발했다. 우리상생파트너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 앞으로 만기 60일짜리 10억원의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하면 1차 협력사는 이중 2억을 할인해 2차 협력사로 만기 60일짜리 8억원 외상매출차권을 발행한다. 2차 협력사는 다시 3억을 할인하되 만기를 조금 늘려 90일에 5억원의 외상매출채권을 발행하고 3차 협력사는 이를 토대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받는 식이다. 대기업이 채권을 결제하면 협력사는 차례로 대출이 일괄상환된다.

안 부부장은 "2·3차 협력사가 사채의 힘을 빌려 자금을 조달하는 어려움에서 벗어나 대기업의 신용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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