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세계 157번째 갑부

포브스지 '2002 억만장자' 선정이건희 삼성회장을 비롯한 4명의 한국인이 포브스지 선정 '2002 억만장자(재산규모 10억달러 이상)'에 선정됐다. 10억달러 이상 재산가를 조사ㆍ발표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최신호(18일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재산규모가 25억달러(약3조3,000억원)를 기록, 한국인으로는 가장 높은 157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조사 때보다 재산 규모에서는 9억달러 늘고 순위는 150계단 이상 뛰어 올랐다. 롯데 그룹의 신격호 회장은 225위를 기록하면서 96년이후 처음으로 500위권에 진입했다. 이 밖에도 아남산업 창업주의 아들로 아남반도체 미국 판매법인 암코테크놀로지(ATI)를 이끌고 있는 김주진 회장이 18억달러로 234위를 차지했다. 또 소프트 방크의 손정의 사장은 15억달러의 재산으로 293위에 올랐으나 닷컴 붕괴로 지난 2년간 무려 770억달러의 재산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는 재산규모 528억달러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또다시 차지하면서 8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전설적 투자가 워런 버핏과 독일 소매업 거부 칼-테오 알브레히트가 각각 350억달러와 26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세계 억만장자는 지난해 보다 83명 적은 497명을 기록했으며, 총 재산도 1조5,400억 달러로 지난 해보다 2,000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포브스지의 이번 갑부 명단은 2월4일 현재 주가와 환율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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