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지만 금호석유화학 이사직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 등 무려 12개 계열사의 임원직을 맡고 있어 이 '감투'들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ㆍ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의 등기이사로 돼 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화학 부문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ㆍ금호미쓰이화학ㆍ금호폴리켐에서도 이사로 활동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중국 현지공장 법인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난징의 합성수지 원료공장 법인 난징금포금호화공유한공사와 합성고무 및 수지 판매사인 금호석유화학무역(상하이)유한공사의 동사(한국 기업의 이사에 해당)에 선임돼 있다.
또 상하이의 ABS컴파운드 공장 상하이금호일려소료유한공사, 산둥성 르짜오의 SB-LATEX 생산공장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불용성 황 제조 및 판매사인 금호석화중경유한공사의 동사장(이사장)에도 이름을 걸어둔 상태다.
기업의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 활동의 중대 사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박찬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난다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사퇴해야 한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사 선임 및 해임은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라면서 "각 계열사별로 박찬구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