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 법원 파산 신청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신탁(이하 한부신)주식회사가 법원의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한부신의 파산신청은 공기업으로서는 첫 사례로 지적된다. 4일 수원지방법원의 한 관계자는 “한부신이 지난달 30일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한부신은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은 2,235억원인 데 비해 부채는 6,219억원에 달해 자체적으로 회사를 청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부신이 파산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수원법원은 바로 신청서에 대한 확인작업에 돌입했고 오는 7일 대표이사의 심문 등을 거쳐 파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파산선고를 내리게 되면 파산관재인이 법원에 의해 선임되고 채권자 집회 등을 통해 회사 재산을 분배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부신은 91년 4월 한국감정원이 자본금 2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수도권 신도시 건설이 시작된 90년대 초반 부동산 붐을 타고 아파트 등에 대한 신탁사업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한때 사업규모 3조원이 넘는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9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신탁사업 수주와 사업관리 능력 부재 등으로 부채가 늘어나면서 재정이 크게 악화됐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