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기선 제압'

삼성월드챔피언십 첫날
6언더로 김송희와 공동선두

'지존' 신지애(21ㆍ미래에셋)가 골프여제 등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신지애는 세계 최강자들의 대결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에 나서며 시즌 4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신지애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지난 14일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지애가 상위 랭커 20명만 초청 받은 이번 대회 우승컵마저 거머쥐면 5관왕을 싹쓸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신지애는 1978년 낸시 로페즈가 세운 후 31년간 깨지지 않았던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 동시 석권은 물론 상금왕ㆍ다승왕ㆍ최저타수상까지 독식할 기세다. 첫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3)에서 티샷을 1m 이내에 붙이며 버디를 낚아 타수를 만회했다. 신지애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47야드로 전체 LPGA투어 선수 가운데 91위에 불과하지만 450야드가 넘는 긴 홀에서는 어김없이 버디를 낚았다. 6번홀(파5ㆍ477야드)홀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홀 0.3m에 붙이며 1타를 줄였고 9번(520야드)과 13번(523야드ㆍ 파5)홀에서도 버디를 뽑아냈다. 이날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1번뿐이었고 그린 적중률은 77.8%였다. 신지애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조금 피곤한 느낌이 들어 첫 홀에서 고생했다"며 "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경기가 잘 풀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아 롱홀이 걱정됐는데 우드샷의 스핀이 잘 먹고 그린이 부드러워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김송희도 신지애와 함께 첫날 선두에 나서며 첫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1타차로 폴라 크리머(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김송희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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