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당초 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간 독대에서 발기인 명단 윤곽을 정한뒤 조율을 거쳐 9일까지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金대통령과 李대행의 독대가 6일에서 9일로 돌연 연기됐다.金대통령의 외국방문 준비 등 일정문제로 연기됐다는 것이 당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에서 선정한 발기인 명단에 대해 여러 곳에서 문제를 제기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당내외에서는 지난달 중앙위원회가 신당창당을 결의한 뒤[ 본격적으로 선정작업이 시작된 발기인 후보 명단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특히 당외인사 가운데 발기인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의 면면을 볼 때 너무 대중적 인기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강했다. 국민회의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신당이 스타당이냐』며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인기위주로 가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전부 그런 사람들로 충원할 생각이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또 金대통령도 당이 추천한 명단을 보고받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발기인 후보들의 미온적인 반응도 발기인 명단 확정을 늦추는 요인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처럼 발기인 선정이 막판 진통을 겪자 일단 실무형 인사로 발기인을 선정키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이 『신당 창당발기인을 실무형으로 구성해 창당준비를 돕도록 할 방침』이라며 『(창당발기인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진통을 반증한 셈이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