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 만두의 계절이 왔다

2년전 파동딛고 소비회복 "올 매출 2,200억"
신규업체 진출·신제품 개발등 지열한 경쟁


급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만두가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004년 불량만두 파동을 겪으면서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했던 냉동 만두제품 시장은 올해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파동 이전인 2003년의 2,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만두 소비가 회복되는데다 오뚜기가 삼포 만두를 인수하고 이 달 말쯤 기린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자 만두업체들은 이색 제품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하는가 하면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10월 만두 제조업체인 삼포식품을 인수, 만두 시장에 새로 뛰어들기로 하고 현재 ‘오뚜기 삼포 만두’로 브랜드 통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뚜기는 12월초 브랜드 및 패키지 변경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쌀과자와 호빵을 주로 생산해온 기린도 이 달 말쯤 만두피를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들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신제품을 출시, 만두 시장에 가세한다. CJ㈜는 만두 파동 이후 기존 냉동육, 냉동부추(중국산)를 국산 냉장 돼지고기와 국산 생부추로 교체했다. 또 기존에 OEM 방식으로 공급받던 군만두를 인천공장에서 직접 생산 공급, 안전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CJ는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 전통 가정식 제조법을 재현한 백설 가정식 만두를 내놓았으며 국물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 형태의 ‘CJ 백설 컵만두’ 등도 선보였다. 성수기를 맞아 이달중에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군만두의 바삭함이 살아있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 기존 교자만두 시장에서 ‘고향만두’로 5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해태제과는 만두파동 이후 천연 원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 불신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해태는 또 중국 상하이식 만두를 전자 레인지로 익혀 바로 먹을수 있는 ‘육즙이 풍부한 샤오롱’을 출시,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오롱은 지난달부터 탤런트 김호진, 김지호 부부를 모델로 캐스팅,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공격 마케팅을 펴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출시한 수제 만두 ‘통새우 군만두’와 ‘유부주머니 만두’를 차별화 제품으로 꼽고 있다. 만두피 모양이 네모난 통새우 군만두는 속에 생새우 한 마리를 통째로 넣었으며 유부주머니 만두는 밀가루 만두피 대신 유부피를 사용해 속을 채워넣은 독특한 제품.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인공화학조미료(MSG)를 넣지않은 3無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동원F&B는 웰빙 재료를 사용해 새참만두를 고급화한다는 목표아래 ‘새참찹쌀녹차군만두’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에 ‘새참마늘잡채군만두’를 새로 내놓는다. 또 물만두 전문업체인 취영루는 지난5월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와 공동으로 제품개발 연구소를 설립,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ㆍ겨울은 월평균 만두 매출이 봄ㆍ여름보다 50% 정도 늘어나는 중요한 시기”라며 “성수기가 시작 된데다 신규 참여업체까지 생기면서 재료와 제조공정을 차별화한 고급 제품이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