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차전지 종주국' 일본 뚫었다

소프트뱅크에 통신 기지국용 배터리 공급… 한국 기업 첫 진출
20㎿h급… 전기차 1,200대 규모


약 20㎿h급, 전기차 기준 1,200대 이상 규모

LG화학이 일본의 통신용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진입한다.

LG화학은 일본의 2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에 기지국용 무정전 전원 장치(UPS)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대규모로 양산해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UPS는 데이터 센터나 기지국 등 전원이 필요한 시설에 함께 설치돼 정전 등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중단 사태 때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LG화학은 그동안 국내 은행 등에 쓰이는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을 공급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일본의 통신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일본 내 13만개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는 2위 이동 통신 사업자로 현재 900MHz대 신규 기지국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모듈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돼 이달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지국 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와 같은 중대형 배터리셀을 이용하며 하나에 약 17㎾의 전력량을 가진 제품이다. 이번에 LG화학이 소프트뱅크에 공급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총 전력량은 약 20㎿h급으로 GM의 볼트(Volt) 기준 전기차로 환산하면 1,200대 이상 규모에 달한다.

LG화학은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일본 통신시장에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그 동안 일본의 이동통신사들은 기지국용 UPS에 납전지를 사용해 왔지만 최근 리튬-이온 전지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개선되고 에너지 효율과 수명 등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기존의 납전지를 리튬-이온전지로 대체하는 추세”라며 “NTT도코모, KDDI 등 일본의 다른 메이저 이동통신사들 역시 신규 기지국 UPS에 기존의 납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규 기지국 UPS에 기존의 납전지 대신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을 경우 무게는 65%, 부피는 50% 이상 감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배터리 수명은 약 1.5~2배 가량 늘어나는 동시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ㆍ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및 ESS 분야 세계 1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 시장을 신규 개척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향후 해외 UPS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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