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차입금리 부담 증가에 따라 올해 소득수지 적자 폭이 심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45억~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소득수지란 대외자산·채무의 이자소득·수입과 급료 및 임금수지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대외채무가 증가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어 당분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득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 등 경상수지의 여타 항목들은 모두 흑자를 냈으나 소득수지는 작년 동기대비 18억2,000만달러나 급증한 38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로는 수득수지 적자규모가 작년 24억5,000만달러의 2배 규모인 45억∼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외채규모가 줄어들고 국제금리도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이후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해외차입시 붙는 차입 가산금리 확대로 이자지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월까지 대외이자·배당수입은 27억달러로 작년동기 24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지급규모는 51억2,000만달러에서 69억2,000만달러로 무려 35%나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지는 지난 86∼89년까지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축소되다가 90∼91년에는 균형수준에 도달했으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94년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작년 한해동안 2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그러나 내년에는 경상수지 흑자추세가 이어지고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외채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소득수지의 적자폭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