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2·4주 수요일 자율 휴무제가 시행 한달을 맞으면서 재래시장 상권이 다소 활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6일 유통업체에 따르면 자율휴무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6%, 홈플러스는 4.8% 감소했다.
SSM 역시 자율휴무 이후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휴무 조치로 지난달 매출이 31억원 감소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한 달간 입은 영업손실이 12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GS수퍼마켓은 자율휴무 시행 후 매출이 전보다 6.1% 줄어든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자율 휴무 도입 후 한달새 휴일 영업규제 지역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매출 감소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일에 문을 닫는 자율휴무와 달리 주말에 문을 닫는 의무휴업은 매출 타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휴무일이 휴일이면 10%, 평일이면 5% 매출이 각각 줄 것으로 추산한다.
대형마트 3사 점포 380개 중 강제 휴무점포는 지난달 91곳에서 1월 현재 131곳으로 증가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자율휴무 이후 상권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한 재래시장 관계자는 “평일 손님이 약 15% 늘어나는 등 나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평일 휴무보다는 휴일 휴무가 실효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유통법이 시행돼 휴일에 쉬게 되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