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주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연말랠리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 부각으로 하락했다.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000원(1.66%) 하락한 17만7,500원에 마감했다. 오름세로 반전한지 하루 만에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차는 장 초반 18만원 선이 깨진 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2% 넘게 하락하다가 막판에야 내림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10만5,761억원, 기관은 20만8,335억원 순매도 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2.52% 떨어진 29만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기아차는 0.89% 하락한 4만9,85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3인방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운송장비업종지수는 1.35% 내린 2,631.33으로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현대차 그룹주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현대건설 채권단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부담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날 2.14% 상승, 나흘째 강력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단절하는 ‘새로운 주인’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3,700원에서 9만100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하지만 한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자 지위가 부여될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법정소송 등으로 현대건설의 주인 찾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 M&A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6,7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